로마 제국의 군대는 고대 세계 최강으로 불렸다. 그중에서도 로마 군단은 제국의 영토를 넓히고 유지하는 핵심 전력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군단 중 하나가 역사 기록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바로 로마 제9군단 히스파나 다. “사라진 군단”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군단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사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과연 이 군단은 어디서, 왜 사라졌을까.
제9군단은 기원전 1세기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군단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의 갈리아 원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여러 전장에서 활약했다. 이름에 붙은 “히스파나(Hispana)”는 스페인(히스파니아)에서 활약한 공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명한 기록은 브리타니아 에서의 활동이다. 로마가 브리튼섬을 정복한 뒤 제9군단은 주둔군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오늘날의 요크 에 해당하는 에보라쿰(Eboracum)에 주둔했던 기록이 있다.
첫 번째 유력한 가설은 브리튼 북부에서 전멸했다는 것이다. 당시 북부에는 강력한 부족들이 있었고, 로마와 끊임없이 충돌했다. 특히 오늘날 스코틀랜드 지역의 부족들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일부는 제9군단이 이 전투에서 크게 패배해 사실상 전멸했다고 본다.
두 번째는 보우디카의 반란 과의 연관성이다. 기원후 60~61년 브리튼의 여왕 보우디카가 로마에 반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제9군단 일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군단 전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세 번째는 동방 이동설이다. 최근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제9군단 일부가 나중에 브리튼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 네덜란드의 나이메헌 에서 관련 흔적이 발견되었다. 즉 브리튼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했을 수 있다.
네 번째는 동방 전쟁에서 소멸했을 가능성이다. 일부 학자는 군단이 파르티아 전쟁 이나 유대 지역 반란 진압에 투입되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전멸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섯 번째는 단순 해체 가능성이다. 군단이 큰 피해를 입고 재편되지 못해 해체되었을 수도 있다. 로마는 군단 이름을 없애거나 다른 군단에 병합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섯 번째는 기록 부족 문제다. 로마 기록은 완전하지 않다. 일부 문서가 사라졌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래서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일곱 번째는 왜 이렇게 유명해졌는가이다. “강력한 로마 군단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소설과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여덟 번째는 대표적인 문화 작품이다. 이글 오브 더 나인 는 이 미스터리를 소재로 했다. 대중적으로 전설이 더 커졌다.
결론적으로 로마 제9군단이 정확히 어디서 사라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브리튼 북부 전멸설, 동방 이동 후 소멸설, 해체설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한때 강력했던 로마 군단이 역사 기록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이며,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세계사 최고의 군사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